“나는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고 인정하는 주관적인 자기 확신. 바로 자존감이다.
자기 삶의 건강한 주인이 되는 길의 출발지 ‘자존감’이 성별과 나이에 따라, 그리고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와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공동 연구진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나이는 많을수록 자존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 같은 성별·나이별 자존감 격차는 선진국일수록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밝혔다.
연구진은 199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전 세계 48개국을 대상으로 16~45세 남녀 약 98만5000명에 대한 자료수집과 조사·분석을 해왔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존감은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나이에 따라 상승하며, 전 세계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게 나타난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성별·나이에 따른 자존감 격차가 다양한 문화의 모든 국가에서 똑같이 관찰되는 사실에 놀랐다.
연구를 이끈 블라이도른 박사는 성별·나이에 따른 자존감 결과에 대해 “지난 20년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꾸준히 증명되고 있다”면서 “이런 확고한 연구결과는 나이·성별에 따라 다른 ‘자존감 메커니즘 이해’에 실증적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또 “이는 호르몬 영향 등 보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나 일반적인 남녀 역할 등의 문화적 메커니즘 일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서양의 산업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보다 성별 자존감 격차가 현저히 더 크다고 분석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가난하고 집산주의적인 개발 도상국보다 부유하고 개인주의적이고 비교적 평등한 선진국이 자존감에 있어서는 더 큰 성별 격차가 있었다”면서 “이는 자존감의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나라가 평등하고 부유한 영국과 네덜란드 보다 자존감 남녀 격차가 적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나온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성별 격차가 컸지만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이 결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문화가 자존감 형성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 알게 해준다. 더 자세히 연구하면 자존감 촉진과 보호에 대한 자존감 이론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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