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보신 리포트처럼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에서 발견된 이른바 '가방 시신' 사건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부 전남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 질문 1번 】
정말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 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에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 해 보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 씨는 자신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유력 용의자가 죽었기 때문에 공소권 자체가 없어집니다.
만약 피의자가 살아 있다면 형사처벌이 가능하지만, 유력 용의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이 불가능한겁니다.
이 때문에 용의자와 살해된 여성 간의 관계를 밝히고, 사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번 】
용의자가 숨진 곳은 경기도 평택인데,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서울 마포구입니다.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경찰이 정 씨를 유력 용의자로 본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우선, 경찰이 변사자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통신 수사를 했는데, 마지막 통화 시점부터 추적을 해보니 용의자인 정 씨와 유독 통화가 많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 씨의 알리바이 등을 조사라는 과정에서 경찰은 용의자 정 씨가 과거 서울 은평구에 거주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마포구와 그가 거주한 은평구는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는 지역입니다.
또, 경찰은 정 씨가 은평구 거주자들과 통화한 내역이 많았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런 정황상 서울 서부권 지리에 익숙할 것으로 보인 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본 것이죠.
다만, 차량 통행이 잦은 월드컵터널 쪽에 시신을 유기한 점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유턴하는 곳이고 나무가 울창하지도 않은 도로변인데요, 만약 시신의 부패가 진행됐다면 주변에 악취가 진동해 누군가는 곧바로 신고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 질문 3번 】
그런데 경찰이 용의자의 집까지 찾아가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피해자 김 씨의 시신이 서울 마포구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간은 지난 16일 오후 5시 10분쯤.
그런데 경찰은 이보다 3시간 전쯤인 오후 2시에 용의자 정 씨를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거주하는 경기도 평택의 집을 찾아 약 10분간 면담했는데요.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방안으로 안내해서 방안까지 들어가서 앉아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정 씨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전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 씨는 "김 씨와 5개월간 사귀었지만, 다른 남자를 만나 싸우고 헤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를 용의선상에 놓고도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에 대한 부실 수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질문 4번 】
향후 수사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우선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서울 마포경찰서인데, 오늘 중으로 예정된 중간 수사발표나 브리핑은 없습니다.
일단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재 김 씨의 사망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김 씨의 시신을 부검하면 김 씨가 부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12월 24일 이후에 사망했는지 아니면 1월 초 쯤 살해됐는지를 명확하게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안에 대해 부검 결과는 일주일에서 열흘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다음 시신이 유기된 마포구 야산을 중심으로 또 용의자 정 씨의 자택 등을 중심으로 주변 CCTV를 샅샅이 분석해 김 씨 시신을 유기한 날짜를 밝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통신내역을 통해 정 씨와 김 씨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전남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