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한 잔혹한 아버지는 자신 역시 어렸을 적 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드러나지 않았는데,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친아들의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34살 최 모 씨.
정상인의 범행으로 보기 어려워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의심됐습니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최 씨 부부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고, 1차 조사결과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한 번씩 했는데, 다시 한번 해서 정확한 판단을 하려고 하는 중이라서…."
다만, 최 씨 부부의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아버지 최 씨는 자신도 초등학교 때부터 친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벌을 당해 다친 일도 있지만 병원은 간 적이 없었고,
아들 역시 다친 정도로 숨을 거둘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한 모 씨는 부모는 있었지만,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임 상태에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극단적인 이기적 성향과 미숙한 자녀양육 형태, 그리고 경제적 상황이 이번 범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대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고,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날 것 같아 냉동보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 씨는 조사를 받던 도중 한때 발작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숨진 최 군의 살해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