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다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스토킹, 당하지 않는 사람은 고통을 모를 정도로 큰 범죄인데요.
그런데 한 20대 여성이 이런 스토킹에 격분해 자신을 따라다닌 40대 남성을 그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3살 남 모 씨가 어디론가 통화를 하며 계단을 내려갑니다.
자신의 집에서 남성을 살해했다며 인근 지구대에 자수하러 가는 길입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45살 김 모 씨는 의자에 묶인 채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상황.
남 씨는, 6개월간 스토킹을 당한 것에 격분해, 집으로 불러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루 많게는 10번 이상의 구애 문자나 전화가 걸려왔고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에는 집으로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조상윤 /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계속 연락이 오고 자기에게 자꾸 만나자고 요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서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가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 역시, 20대 여성의 극단적 선택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우린 맞은 편에 사니까 자꾸 눈이 가는 거야. 무서워요. 바로 보이니까."
경찰은 피의자 남 씨가 환청이 들릴 정도의 정신 분열증까지 보이는 만큼, 진술의 신빙성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