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박원순·노회찬·조희연·안희정·유시민 등 추모 발길…"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 신영복/사진=연합뉴스 |
15일 별세한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빈소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대학성당에 차려진 빈소에는 그를 추모하는 각계 인사, 제자, 시민들이 줄지어 조문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대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총 2천500여명의 시민이 빈소를 다녀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노회찬 전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일찍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인영 의원, 유시민 의원, 박원석 의원,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박 시장은 조문을 마친 뒤 "선생님은 우리 사회 모든 정파, 여야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셨고 나 또한 어떻게 보면 그의 제자"라며 "가르침을 잊지 않고 실천함으로써 선생님이 꿈꾸셨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성공회대 학생들 학교 곳곳에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걸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성공회대는 장례를 학교장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화는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감옥에서 20년을 보내면서 가졌던 생각과 소회를 담은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으로 유명한 신영복 교수는 시대의 고통을 사색과 진리로 승화시켜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경제학자인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일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20년 20일을 복역하고 1988년 광복절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습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을 강의한 그는 1998년 사면복권됐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1·2'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 '담론' 등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의 글씨체까지 소주 브랜드 등에 사용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성공회대는 18일 오전까지 빈소를 운영합니다.
이날 오후 7시, 17일 오전 10시, 오후 7시 등 세 차례 추도예배를 한 후 같은날 오후 7시30분 교내 피츠버그홀에서 '故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추모의 밤' 행사를 엽니다.
영결식은 18일 오전 11시
방송인 김제동씨가 영결식 사회를 보고, 가수 정태춘씨가 추모곡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재정 교육감이 조사를 낭독하고, 진영종 성공회대 교수회의장, 윤미연 서울여대 초빙교수, 고민정 KBS 아나운서, 탁현민 공연연출가 등이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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