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권력자라도 혼자 머리를 깎지는 못하겠죠.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발사와 안마사가 2인자인 황병서 국장도 깔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각하 면도를 하겠습니다."
"용안에 상처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청와대 인근에서 이발소를 하던 순박한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머리를 깎는 이발사가 돼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입니다.
청와대에선 비서진이나 참모 외에도 요리사와 이발사 등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챙깁니다.
북한 이발사도 마찬가지.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발사가 각종 특혜를 누리며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국장마저 깔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이발사는 김정은 옆에 있다는 후광으로 총정치국장인 황병서도 눈 아래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판 효자동 이발사와 다름 없다는 겁니다.
이발사 등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5과 소속 봉사원들로 '친위 전사'란 칭호와 함께 군복을 입고 대령 계급장을 달고 있습니다.
이들은 김정은이 호감을 가질 만한 외모 순으로 업종별로 30명씩 추가 선발되고, 대기하는 동안 시집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비밀 서약서 등 제약도 많지만, 최전방에서 10년 근무해야 소령 계급을 받는 군인들 보다 대우가 좋아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