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성장애인 어울림센터를 아십니까.
복지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20년 전 시력을 잃은 김성은 씨.
6년 전 여성장애인 어울림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뒤, 지금은 시각장애인 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센터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오토바이를 간신히 피하는가 하면 주위의 도움 없이는 넘기 어려운 장애물도 많습니다.
(현장음) "여기가 어디에요?"
▶ 인터뷰 : 김성은 / 시각장애인
- "큰 복지기관이나 이렇게 작은 복지기관이나 저희가 복지 서비스를 받는 건 같잖아요. 그런데 이런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는 교육을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도 열악한 환경이어서…."
엘리베이터도 없고 일반 상가에 있다보니 바닥에는 점자블록조차 없습니다.
센터에서 1km 떨어진 복지기관은 천양지차입니다.
시각장애인이 건물을 찾을 수 있도록 음향으로 유도하고, 내부에는 점자안내문이 층마다 붙어 있습니다.
같은 장애인 시설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센터는 (복지)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않지만 지침상 교육장이나 사무실, 안전기준은 요건을 갖춰야 된다 그런 상태거든요."
여성장애인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사회복지법상 복지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기준은 강제성이 없습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이용자 수는 2010년 7천500여 명에서 2014년 1만8천여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0년 처음 문을 연 뒤 전국 22개소로 늘어난 어울림센터.
미흡한 안전기준과 예산부족 등 만성적인 문제에 관심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