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저수지에 뛰어든 소를 구출한 미담이 화제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해남군 화원면 금호방조제 근처에 한우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소는 이날 무안의 우시장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이동하던 중이었으나 운반하던 차량에서 갑자기 뛰쳐나가 사람들을 피해 3km가량 떨어진 둑을 거닐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들며 잡으려 하자 소는 이를 피하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더니 결국 물에 빠지는 길을 택했다. 소는 그렇게 저수지를 건너는가 싶었지만 힘이 풀렸는지 저수지 중심에서 멈춰버렸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관들의 힘만으론 넓은 저수지 중앙에 떠있는 소를 구출하기 역부족이었다. 평균기온 1도 안팎의 추운 날씨에 소를 그대로 둘 수 없던 경찰관들은 인근에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소속 조정면허시험장이 있다는 것을 떠올려 지원을 요청했다.
해당시험장 직원들과 경찰관들은 보트를 이용해 방조제 둑 쪽으로 소를 유인했고, 힘을 모아 소를 물 밖으로 끌어올렸다. 그렇게 소는 저수지에 빠진지 약 40여분 만에 안전하게 구출됐다.
해남경찰서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새 주인을 만난 소가 새로운 환경이 낯설어 도망친 것 같다”며 “당시 날씨도 춥고 사고 현장이 호수 근처라 구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골이라 소가 일주하
구출된 소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다행히 소의 건강에 이상은 없던 것 같다. 새 주인과 새집으로 잘 돌아갔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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