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운전자 10명 중 5명은 과속방지턱 때문에 사고 위험을 겪었고, 10명 중 3명은 차량이 부서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6∼7일 도민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불합리한 과속방지턱을 개선하자’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도민들은 하루 평균 10.5개의 과속방지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5개(42.9%)는 통행에 불편을 준다고 느꼈다.
과속방지턱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을 경험한 운전자는 54.0%에 달했다. 앞 차량의 갑작스러운 감속으로 말미암은 추돌(54.0%), 충격으로 차량 조작 어려움(23.4%), 가속방지턱 피하려다 사고발생(21.2%) 등을 사고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과속방지턱으로 인해 차량파손을 직접 경험한 운전자도 30.3%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응답자의 68.1%는 현재의 과속방지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한 것(31.9%)과 필요없는 곳까지 설치한 점(31.9%)을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았다.
경기연구원은 전국 과속방지턱에 의한 교통사고 절감비용(연간 5천787억원)보다 과속방지턱으로 인한 이용자의 통행시간 증가비용(연간 7천166억원)이 많아 연간 1천379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과속방지턱 설치·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특정 속도 이상 차량에 대해서만 작동하는 과속방지턱, 실제 돌출된 듯한 착시현상을 주는 도로 위 그림 형태의 3D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무분별한 과속방지턱 설치를 제한하고 신기술과 결합한 과속방지턱을 도입하려면 관련시설물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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