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은행직원이 고객에게 몰래 대출을 받아 무려 70억 원을 빼돌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유흥가에서 '밤의 황제'로 불리는 등 그야말로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41살 이 모 씨는 지난 2년 동안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의 고객들을 상대로 돈을 빌렸습니다.
원금의 30%를 이자로 주겠다고 유혹한겁니다.
60명이 넘는 고객들은 이 씨가 대출담당이라는 점만 믿고 차용증도 받지 않고 돈을 빌려줬습니다.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까지, 챙긴 금액만 7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OO은행 관계자
- "돈줄이 막혔는데 이걸 해결하면 줄게. 그런 식으로 해서 빌린 사람도 있다 하고 그러긴 한데…. 고객분들이 찾아왔더라고요. 대출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돈만 빌린게 아니었습니다.
이 씨는 고객의 명의를 도용해 수천만 원씩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안동시내 유흥가에서 이 씨는 '밤의 황제'로 불렸고.
이 씨의 아내는 외제차에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해당 은행이 이달 초 이미 이 씨의 범행사실을 알아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나 몰라라 하는 입장이니까. 피해액을 모아서 피해자들에게 단체 소장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고, 자신이 사인을 했으니까 해당 상황이 없다고 회피하는 말을 해 버리면…."
이 씨는 범행이 들통나자 잠적했다, 일주일만 인, 지난 11일 대구에서 붙잡혔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