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250명의 학생을 잃은 단원고등학교에서 어제(12일) 제9회 졸업식이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졸업생 대표는 답사를 통해 "고난 속에서 성장을 배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졸업장과 꽃다발을 들고 교문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330여 명이 참석했어야 하지만, 졸업장을 손에 쥔 학생은 86명.
지난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 돌아온 74명을 합해도 백 명이 채 안 됩니다.
▶ 인터뷰 : 오지연 / 졸업생 학부모
- "아이들이 세상 나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그러지 말고 밝게 나가서 생활을 했으면…."
유가족은 안산합동분향소에서 별도의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유경근 /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여러분들을 늘 응원하고 힘을 주는 천사 친구, 천사 선생님이에요."
오후에는 분향소에서 단원고등학교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졌고,
학생들은 예전 교실을 그대로 보존한 '기억의 교실'에서 별이 된 친구들을 기리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어느 때보다 빈자리가 많았던 졸업식은 친구와 가족의 축하 속에 조용히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