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고 보통 '안전결제'를 이용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앞으로는 좀 더 꼼꼼하게 보셔야겠습니다.
안전결제를 하는 것처럼 속여 억대 물품 사기를 친 1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중고물품 장터.
배 농사를 짓는 50살 정 모 씨는 이곳에서 미니 굴착기를 판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에게 연락했습니다.
며칠 뒤 안전결제서비스업체인 '유니크로'에서 보낸 이메일이 왔고, 적힌 계좌로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물품 사기 피해자
- "안전결제사이트를 이용하자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하고 대금결제도 하고 물건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안 오는 거예요."
알고 보니 17살 김 모 군 등 10대 11명이 벌인 사기극이었습니다.
마치 안전결제를 통해 정상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가짜 계좌를 보내놓고, 대포통장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8월부터 넉 달 동안 71명에게 1억 5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형규 / 부산 남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안전거래 사이트라든지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많이 거래해보지 않은 (40~50대) 사람들이기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들은 가로챈 돈으로 고급호텔에 묵으면서 인터넷 도박에 빠져 살았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김 군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