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춘천 거리 군데군데에는 단풍 속에 때아닌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려, 가을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GBN 강원방송 이석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춘천의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교정에 가득찬 은행나무들은 어느새 짙노란 잎사귀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인터뷰 : 하은영 / 춘천교대 4학년
-"아침저녁 쌀쌀하지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게 너무 이쁘고, 걷고 싶어요."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의 옷차림도 두툼하게 바뀌어,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석종 기자 / GBN 강원방송
-"이처럼 가을이 깊어가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춘천의 한 교회당 앞 언덕배기에는 봄의 화사함을 알리는 개나리가 언제부터인 지 군데 군데 꽃을 피웠습니다.
개나리는 주로 3,4월 초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꽃이 피는 것은 드뭅니다.
춘천의 또 다른 대학 입구.
이곳에는 또다른 봄꽃인 철쭉이 때아닌
꽃을 피웠습니다.
며칠전 내린 서리에 꽃봉오리 몇개가 꺾였지만, 아직도 선홍색 빛깔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충분한 수분 등 자연적 요인 외에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함창호 / 강원도 산림개발연구원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정상이 아닙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이달들어 22일까지 평균 기온은 19.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1도보다 0.8도가 높았습니다.
철없는 봄꽃들이, 깊어가는 가을이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GBN뉴스 이석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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