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입찰을 따내려고 유령 회사를 만들거나, 업체 간 담합을 벌인 업체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급식 규모만 무려 700억 원이 넘는데, 학교 급식의 질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경남 창원에 있는 학교 급식 자재 납품 업체를 압수수색합니다.
이 업체는 유령 업체를 만들어, 전자 입찰에 참여해 61억 원의 납품 계약을 따냈습니다.
낙찰 확률을 높이려고 유령 업체까지 참여시켜 중복 입찰을 본 겁니다.
▶ 인터뷰 : 납품 업체 관계자
- "제가 사무실을 따로 만들려고 한 게 아니고…"
경남 진주와 남해 등에서는 2~3개 업체가 담합해 수십억 원의 급식 입찰을 받아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적발된 경남 지역 급식 업체만 12곳, 규모만 76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천운 / 경남지방경찰청 지능수사팀장
- "정상적인 입찰을 통해서라면 더 좋은 재료의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그런 기회도 동시에 박탈당하는 겁니다. "
이외에도 식자재를 소독한 것처럼 속이거나 친환경 농산물인 것처럼 위장해 납품한 업체도 각각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급식 비리에 가담한 17개 업체를 적발해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전방위로 급식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