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에서 부산으로 향하다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긴급 회항했던 진에어 항공기가 또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어쩔 수 없는 사고였지만, 승객들은 항공사의 미흡한 대처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활주로에 경광등을 켠 소방차가 몰려 있고, 기술자들이 항공기 엔진을 살핍니다.
어제(9일) 아침 7시쯤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진에어 항공기의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면서 이륙 직후 10분 만에 회항한 겁니다.
▶ 인터뷰(☎) : 탑승 승객
- "기관총 쏘듯이 '두두두'하는 소리가 5분 정도 계속됐어요. 그리고 탄내가 나니까…."
사고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184명은 세 시간 가량 기다린 후에 대체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사고의 여파로, 해당 비행기가 운항하려던 6차례의 비행은 모두 취소됐습니다."
항공사에서 취소된 항공편의 승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헛걸음하는 경우도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항공기 탑승 예정 승객
- "안내가 됐으면, 제가 그 시간 맞춰서 택시 타고 이렇게 열심히 오진 않았을 거예요."
항공사 측은 겨울 철새의 이동이 늘어나는 요즘, 조류 충돌이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변인수 / 진에어 김포지점 대리
- "겨울철에는 기러기와 철새 등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조류는 천재지변과 동일하기 때문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기의 조류충돌 사고는 2백여 건, 이로 인해 항공사가 입는 피해는 연간 150억 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