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달콤한 맛의 ‘유자청’을 탄 따뜻한 유자차가 생각난다. 유자는 비타민C와 구연산을 많이 갖고 있어 감기에 효험이 좋은 과실로 유명하다. 유자청은 이 유자를 좀 더 편하고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유자청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감기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유자의 효능을 고스란히 살려서 먹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전문가는 유자청이 아닌 ‘흑유자’를 제안한다. 흑유자는 검은 색 유자가 아닌, 불에 검게 구운 유자를 말한다.
흑유자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유자를 껍질째로 구우면 된다. 흑유자를 만들기 전,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단단한 유자를 고르는 것이다. 껍질이 얇은 유자는 굽는 과정에서 과즙이 새어 나올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손으로 만져보고 골라야 한다.
단단한 유자를 골랐다면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흑유자는 껍질째 굽는 것이기 때문에 밀가루로 문질러 닦거나 식초·베이킹 소다를 이용하는 등 확실한 세척과정이 필요하다. 물기를 잘 닦아낸 다음 예열된 프라이팬에 올려 약 불에 4시간 정도 익혀주면 된다.
흑유자가 완성됐다면 끓는 물에 넣어 차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 1리터에 흑유자 1개를 넣고 15~20분 정도 끓이면 된다. 하나의 유자는 세 번까지 우려먹을 수 있다.
완성된 흑유자는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새카맣다. 검게 그을린 흑유자를 그대로 먹어도 될지 우려되겠지만, 전문가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보통 탄 음식을 꺼리는 이유는 발암물질 벤조피렌 때문인데, 벤조피렌은 동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육류를 태웠을 경우에만 나온다. 식물성 단백질에도 아예 없진 않지만 극소량이기 때문에 건강에는 해가 없다. 또 구워지면서 생기는 겉껍질막이 안쪽 영양분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영양 손실도 걱정
장안대 식품영양학과 전형주 교수는 “유자를 구우면 유자 특유의 시고 쓴맛은 날아가고, 향은 그대로 남아있어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자 속 효소의 활성이 억제되어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다”라고 흑유자의 장점을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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