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36일 만에 대북 방송을 전면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 확성기가 설치된 접경지역 주민들은 "필요하다면 방송 재개는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금 대북방송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방송을 재개해 북한이 우리와 다른 나라들을 불안하게 하는 핵실험을 다시는 못하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통선 마을인 횡산리는 지난해 8월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문제삼은 뒤 포격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했던 지역 인근에 있습니다.
이후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놓고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렸고 확성기가 설치된 경기도 파주·연천·김포, 인천 강화 주민들은 남북 접촉기간을 포함해 길게는 닷새동안 대피소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횡산리 옆 마을인 중면 삼곶리 주민 이광일(52)씨도 "작년에 대피령 때문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북한에 당하고만 살 수는 없다"며 "북한에서 (대북방송을) 무서워한다고 하면 그걸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군의 대북방송은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행사는 자제하길 바란다"며 "'삐라'를 뿌리려면 민가가 없는 곳에서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2014년 10월 북한직접돕기운동본부가 이 지역에서 날린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해 연천군 중면사무소에 실탄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7일 시기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채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조만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군 당국은 오는 8일 정오부터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유일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경기도 파주 대성동 마을의 김동구 이장은 "방송 뉴스 등을 보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아직은 주민 모두가 평소와 같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