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집단감염, 봉사활동하러 서남아 방문한 8명 '국내 첫 집단 감염'

뎅기열 집단감염, 봉사활동하러 서남아 방문한 8명 '국내 첫 집단 감염'

↑ 뎅기열 집단감염/사진=MBN

봉사활동차 서남아시아를 방문한 대학생과 교직원 등 8명이 뎅기열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7일 질병관리본부와 계명대에 따르면 대구의 계명대 자원봉사단 소속 학생 5명과 교직원 2명, 교수 1명은 작년 12월 23~31일 스리랑카 콜롬보를 방문했다가 뎅기열에 걸렸습니다.

이들 중 6명은 이미 뎅기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명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최종 확진 여부 판단을 위한 추가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2명 역시 이미 현지에서 진단키트를 통해 받은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바 있어 뎅기열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리랑카를 방문한 봉사단은 모두 35명입니다. 현재 다른 27명의 봉사단원에게는 아직 의심 증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에 대해서는 담당 지자체와 협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사람 사이에 전파가 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매년 100~200건의 해외 유입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번 집단 감염은 한 그룹 내에서 2명 이상이 감염된 첫 뎅기열 집단 감염 사례입니다.

감염자들은 상대적으로 모기에 많이 노출되는 초등학교에서 거주하면서 봉사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명대 관계자는 "올겨울 엘니뇨 때문에 현지에 모기가 많아 뎅기열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 학생과 교직원 대부분 증상이 호전했고 일부는 곧 퇴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뎅기열을 예방하려면 해외여행때 모기장·모기기피제 사용, 해가 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긴소매·긴바지 착용, 가능하면 자외선이 차단되고 냉방시설이 되는 숙소에 머물고 살충제 사용 등의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고자 감염 우려 지역 출국자에게 뎅기열 예방을 위한 홍보 문자를 발송하고, 입국자에게는 의심증상(발열, 발진, 근육통, 백혈구 감소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하고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