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가 폐사한 사실을 은폐한 데 이어 돌고래의 추가 수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경욱 울산남부도시관리공단 경영기획실장은 7일 “돌고래 수입과 관련해 올해 예산이 확정된 상태”라며 “일본 다이지 지역에서 수입할만한 수컷 개체 2마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돌고래 수입 예산은 운송비를 포함해 2억원이 책정됐다. 정부의 허가만 있으면 언제든지 돌고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달부터 행정절차를 진행해 빠르면 오는 6월쯤 반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돌고래를 들여온 2009년 이후 총 5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고 이중 3마리에 대해서는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추가 수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돌고래 전시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일고 있는 데다 관리 부실로 인해 돌고래가 연달아 죽었기 때문이다.
이 체험관에서는 지난해 6월 6일 한 암컷 돌고래 ‘장꽃분’(추정나이 16세)가 새끼를 낳았으나 새끼는 폐렴에 걸려 태어난 지 6일만에 폐사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이달 4일까지도 돌고래의 출산 사실을 부인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그제서야 사실을 털어놨다. 심지어 같은 해 영역 다툼을 하다 폐사한 수컷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공단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에 새끼 돌고래 폐사로 수족관 운영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빠진 사례가 있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장생포 체험관에서 돌고래가 폐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돌고래를 암수 각각 2마리씩 수입한 이후 2~3년마다 돌고래가 죽어나갔다. 수컷 1마리는 수족관에 들어온 지 2달만에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2012년에는 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암컷 1마리가 죽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장꽃분’이 2014년에 낳았던 새끼도 같은 해 세상을 떠났다.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중앙정부는 세금으로 돌고래를 방류하고 있는데
이번에 돌고래를 들여올 예정인 일본 다이지 지역은 고래 포획으로 유명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곳이다. 수족관 전시용으로 인기가 좋은 큰돌고래를 포함, 매년 2000마리 안팎의 고래를 잡는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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