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24주년' 대학생 시국선언 "'28일의 합의'는 해결이 아니다"
↑ 수요집회 24주년 대학생 시국선언/사진=연합뉴스 |
대학생들이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고 즉각 폐기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정기수요집회가 만 24년째를 맞이하는 6일, 대학생들은 한목소리로 지난달 28일 성사된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고 즉각 폐기를 요구했습니다.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등 13개 대학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한일협상규탄대학생 대표자 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구(舊)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협상안 규탄 대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28일의 합의는 해결이 아니다"라며 "피해자 할머니들이 25년 동안 수많은 시민과 단체들을 만들어온 노력이 완전히 무시된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28일의 합의는 국가 주도하에 이뤄진 전쟁범죄에 대한 인정이 없는 합의"라면서 "이번 협상에서 일본 정부는 모호한 말로 (책임을) 피해가며 국가적 차원의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대해서도 "소녀상은 24년간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어져 온 싸움의 상징이자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국민의 산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시국회의 대표자들은 "한국 정부는 이번 협상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못 박았다"며 "할머니들의 25년간의 외침도 한국정부로부터 외면당한 지금 대체 누구를 믿고 기대 싸워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박세훈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이번 합의는 졸속 협상"이라고 규정하면서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전혀 담기지 않은 합의이므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역시 "한일 양국 합의안 어디에도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없었다"며 "이런 합의를 한국 정부가 나서서 이룬 것이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이날 시국선언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이행'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한일
이번 시국선언에 앞서 이화여대와 한국외대, 고려대에서는 대학 총학생회 차원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고 즉각 폐기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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