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수하물 대란’ 영향으로 공항 이용객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은 수하물시스템이 인천공항과 달리 설계돼 있어 안심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4개 공항 중 김포·김해·제주·울산·양양공항 등 5곳은 협력업체에 수하물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9곳은 공사가 직영하고 있다.
14개 공항에 설치된 수하물 시스템은 모두 수동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인천공항과 구조가 달라 시스템 마비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사는 밝혔다.
인천공항은 여러 카운터에서 접수된 수하물이 중앙에 모여 컴퓨터가 자동으로 분류해 다양한 통로로 운반하지만 지방공항은 카운터 별 수하물 입·출구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혼동될 염려가 없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승객이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부친 수하물은 전달 통로가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에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수동으로 전력만 다시 넣어주면 벨트가 움직여 대한항공 비행기에 안전하게 전달되는 식이다. 인천공항과 달리 지방공항은 취항 항공사수가 적고 취항 도시도 적기 때문에 이 같은 시스템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공항공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김포·김해·제주공항은 최근 1~3년 새 국제선 여객터미널 이용객이 늘면서 연간 수용 능력을 초과해 어느정도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국제선 연간 수용능력이 464만 명인 김해공항은 2013년부터 3년째 수용량을 초과했고, 제주공항 국제여객은 연평균 33.4%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수능 능력 245만 명을 넘어섰다.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도 지난해에 연간 수용 능력(430만 명)에 도달했다.
손종하 한국공항공사 홍보실장은 “국제선 연간 수용능력이 초과된 공항도 1~2년내 증축 또는 리모델링이 마무리돼 큰 혼잡이나 불편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포공항은 국제선 청사에 입주한 상업시설이 모수 철수해 내년 4만7532㎡ 공간이 추가로 확보된다. 이렇게 되면 터미널 활용률은 절반으로 떨어져 오히려 인천공항 수요를 분산·수용할 수도 있다. 연내 국제선 여객터미널 증축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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