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 근무 중인 공무원이 뇌출혈로 생명이 위급했던 독거노인을 구한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진구청 가양1동 주민센터 신영형 주무관은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이불을 전달하기 위해 김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신 주무는 평소와는 달리 연락이 닿지 않는 김 할머니가 걱정돼 직접 이불을 들고 김 씨의 집을 방문했다.
방안에는 대답 없이 김 할머니가 수척한 표정으로 누워있었고, 신 주무는 “병원에 가셔야 한다”며 김 할머니를 설득했지만 완강한 거부에 돌아서야 했다.
이후 ‘머리가 아프다’는 김 할머니의 말이 신경 쓰였던 신 주무는 같은 날 오후 할머니를 다시 찾아가 오랜 설득 끝에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정밀 검사 결과, 김 씨는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조금이라도 늦게 발견했으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신 주무는 김 할머니를 위해 긴급의료비 지원금 300만원을 신청했다
그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독거노인을 바라보니 통화 두절조차 예사롭지 않게 여겨졌다”며 “김 할머니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부양할 가족이 없기 때문에 퇴원 이후에는 할머님을 설득해 요양병원에 모셔 지속적으로 보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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