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필리핀으로 도피하려던 수배자가 현지 공항에서 한국으로 압송됐습니다.
입국하려는 단계부터 수배자를 우리 쪽에 넘겨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수갑을 찬 한 남성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합니다.
중국에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40살 임 모 씨입니다.
임 씨는 2013년 5월부터 1만 4천여 명으로부터 판돈 700여억 원을 받아 이 중 300여억 원을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자였던 임 씨는 지난 2일 필리핀으로 도피하려 했지만, 필리핀 공항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필리핀 이민청은 중국으로 돌아가려던 임 씨를 공항에 30시간 넘게 붙잡아두며 우리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습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요. 변명할 수 있고요…."
▶ 인터뷰 : 김병주 / 경찰청 인터폴 계장
- "통상 출국했던 나라로 송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 경찰은 국적기에서 신병을 넘겨받아서 국적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해…."
경찰은 지난해 11월 필리핀에 한국인 수배자가 입국하면 곧바로 추방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번 임 씨 송환이 그 첫 사례입니다.
▶ 인터
- "앞으로도 우리는 양국의 도피사범을 검거하는 데 있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현재 필리핀으로 도피한 국내 수배자는 200여 명. 경찰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 도피사범 검거는 물론 교민사회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