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업난 속에 대학생들에게 높은 학점은 필수가 돼버렸죠.
성적 정정기간에 평점을 0.1이라도 더 올려보려는 학생들 때문에 교수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6살 김 모 씨.
최근 도서관에서 깜빡 졸아 기말고사를 치르지 못해 F학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적 정정기간에 담당 교수에게 이메일로 사정한 끝에 C학점을 받아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대학생
- "졸업을 할 때 지장이 있는 전공이라서 (교수님께) D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학점에 오류가 있을 때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성적 정정 기간.
장학금을 타야 한다며 읍소를 하거나 다짜고짜 성적 평가표를 보고 싶다며 따지는 학생들 탓에 교수들도 골머리를 앓습니다.
요청을 거부하면 교수 평가란에 인신 공격성 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서울 소재 대학 교수
- "(교수 평가란에) 학문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 이런 식으로 써대니까…굉장히 기분 나쁘죠."
학생에게 원망을 사더라도 충돌은 피하고 싶다며 정정 기간이 끝나기 직전, 학점을 한꺼번에 올리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0.1점에 울고 웃는 학생들, 사상 최악의 실업난 속에 경쟁에 내몰린 우리 대학생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