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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설치한 달항아리 형상의 미디어 아트 ‘오(Ou)’ |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사장직무대행 윤왕로)는 5일 김포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서 조선백자의 진수로 꼽히는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폭 10m, 높이 10.4m 크기의 조형물을 공개했다.
매체예술로 불리는 미디어아트(Media Art)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대중매체(신문·TV·컴퓨터·비디오 등)를 미술분야에 도입한 것으로 대중과의 소통이 더욱 수월한 분야로 평가된다.
이미 세계 주요 공항은 이러한 미디어 아트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 미디어 아트 조형물을 설치해 예술적 감성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국을 브랜딩 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은 캐나다 인디언 문화,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의 조화로운 모습을 그려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은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LA국제공항은 지역을 대표하는 헐리우드 콘텐츠로 재미와 상징성을 더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싱가포르의 특징과 옛 터미널 모습, 새롭게 변화돼 함께 어우러지는 신·구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은 시바신 손바닥의 모양에 따른 다른 의미를 갖는 인도의 종교적 특색을 널리 알리고 있다. 네덜란드 스키폴 암스테르담 공항은 자유분방함과 예술의 도시인 암스테르담을 상징하는 휴게공간까지 꾸며 오래 머물고 싶은 공항을 지향하고 있다.
김포공항 미디어 아트 사업을 맡은 미디어 아티스트 전병삼 작가와 대홍기획은 이들 공항과의 차별화를 위해 한국의 대표 상징물인 ‘달 항아리’를 주목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항아리 표면에 고해상도 LED를 붙여 ‘시민참여형’ 아이디어를 짜냈다. 예를 들어 작품 전면에 설치한 키오스크에 자신의 얼굴을 찍어 입력하면 항아리 표면에 그대로 얼굴이 형상화돼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방식이다. 또한 항아리를 10분 간격으로 360도 회전하도록 만들어 자전하는 지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디어아트 조형물에 ‘자율 회전형 백자 플립닷(앞 뒤 색상이 다른 원판에 자기장을 가해 물리적으로 앞과 뒤를 뒤집어 화면을 구성하는 기법)’을 구현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공사는 밝혔다.
전병삼 작가는 “나와 어머니에게 김포공항은 1978년 중동 산업역군으로 떠난 아버지와 헤어졌던 그리움의 장소이자, 5년 뒤 재회한 사랑과 희망의 장소”라면서 “김포공항을 찾는 세계인의 꿈과 희망을 한국 전통 이미지인 달 항아리 형상에 담아 선물하고
김찬형 한국공항공사 마케팅운영본부장은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앞으로도 조선 궁궐 등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다른 전국공항도 문화를 접목한 컬처포트(Culture Port)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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