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주택 반지하 방에서 홀로 거주하던 9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이 노인은 평소에 배변장애로 고통을 받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 45분께 양천구 신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노인 A씨(92·여)가 목을 매 숨진 것을 건물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4명의 자녀 집에서 번갈아가며 지냈다. 노화로 인해 배변장애를 겪고 있었던 A씨는 자녀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7년 전부터는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혼자 거주하기 시작했다.
A씨는 배변장애 때문에 누워서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보행기로 움직이는 등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에 거주하는 아들과 딸이 평소 A씨의 집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었다”며 “타살 혐의가 없어 부검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80~90대 고령 독거 노인들의 고독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 초고령 노인들은 자식들도 60대 이상 노인들이라 위급한 상황이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구로구 다세대주택에서 20년 동안 홀로 살던 80대 할머니가 숨진 지 이틀 만에 동네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 후 20여 년을 집에서 홀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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