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시’ ‘공양탑 폐쇄’ ‘강제징용’ ‘서경덕 교수’
지난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일본 나가사키시의 다카시마 공양탑이 최근 폐쇄된 것으로 밝혀졌다.
MBC ‘무한도전’팀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9월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을 소개했다. 서 교수팀은 네티즌 모금활동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에는 공양탑 가는 길의 벌초작업을 하며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꺾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 설치를 허가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다”라며 “하지만 두 달 동안 논의 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 말 메일 한 통을 통해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나가사키시는 공양탑 주변에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는 취지를 담은 설명 판 세 개를 세웠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의 청취 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자 역사 왜곡의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 측은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점검에 나섰고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안내판 두 개와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적으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조만간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
공양탑 폐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가사키시, 끝까지 강제징용 인정 안 하네” “나가사키시 정말 양심 없네” “서경덕 교수님 끝까지 맞서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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