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촌의 한 아파트가 경비원들에게 450원 오른 시급을 더 주기 아까워 꼼수를 부리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제가 사는 아파트의 꼼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 사진은 평촌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배포한 것으로 ‘경비원 휴게시간 변경 공지’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해 최저임금이 6030원으로 지난해보다 8.1% 인상되자 경비원들의 급여를 올리는 대신 휴식시간을 0.9시간 늘리기로 결정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출근 시간은 동일하지만 그 사이에 쉬는 시간을 확대하면서 시급 500원 가량을 ‘아낀 것’이다.
최저임금을 인상한 취지대로라면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하고 총 임금을 높이는 게 맞지만 지출을 늘리지 않은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들의 최저임금을 맞추면 주민의 연간 관리비가 총 2700만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한 가구당 월 1780원 꼴로 관리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리사무소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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