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회항, 승객 "안내방송 없었다" 출입문 고장 사실도 승객이 먼저 인지?
↑ 진에어/ 사진=MBN |
3일 오전 필리핀 세부발 부산행 진에어 여객기 LJ038편이 이륙 직후 출입문 고장으로 회항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승객이 출발 후 30~40분 뒤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항공기 계기판에는 별다른 표시 등이 없었고, 기장은 뒤늦게 '내부 압력 조절 장치'에 생긴 문제를 파악하고 회항을 결정했습니다.
이 상태로 운행을 계속 했다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 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더구나 회항 후 도착하고 나서도 출입문 개폐가 작동되지 않아 승객들이 앞문 반대편 문으로 내렸고, 이 과정에서 아무런 안내방송이 없었다고 승객들은 전했습니다.
고장 난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관계자들이 절단하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같은날 오후 9시 김해공항에 도착한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 사무실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김진배(경남 진해시 용원동) 씨는 "손가락 하나 정도 문이 열려 30분 만에 회항했다"며 "머리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른 승객도 "비행기에 탄 아이들이 울고 어른들도 귀가 아팠다"며 "안내방송을 하지 않아 세부에서 인터넷 뉴스를 보고 문이 열린 채로 비행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승객 대표 이상규(경남 거제시) 씨는 "이륙하고 비행기가 요동을 치면서 기압 이상으로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고 어른들도 두통에 시달렸다"며 "고장 난 출입문은 열리지 않아 절단하는 것을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착륙 후 점검결과 출입문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승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기내에서 출입문 이상에 따른 회항 상황을 수 차례 설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토부는 해당 여객기가 세부에서 돌아오면 출입문 쪽에서 소음이 왜 발생했는지는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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