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요구 반영하지 않았다" 비판 시위 이어져…"우리나라에 굴욕적"
↑ 위안부 할머니/사진=MBN |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을 비판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단체 회원 30여명은 2일 오후 1시께 서울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우리나라에게 굴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전국 중·고등학생으로 이뤄진 이들은 "지난달 타결된 위안부 협상이 피해 할머니들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표현으로 한국 정부는 더 이상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게 됐다"는 문제점을 질책했습니다.
또 오후 2시께 종로구 평화비 소녀상 자리에서는 지난달 31일 주한 일본대사관 입주 건물의 로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던 대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과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행태는 위안부 역사를 `없던 것`으로 치부하려는 폭력적인 한일 외교회담과 닮아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오후 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는 '위안부 협상 무효 예술행동'이 열려 시민운동가·문화예술인들이 노래·시 낭송·연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상 결과를 풍자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소녀상 옆에 비어 있는 의자는 시민들이 앉아야 할 '기억의 자리'"라면서 "10억엔을 거부하고 시민들이 100억원을 모아서 야스쿠니 신사를 철거하라고 일본 정부에 갖다주자"고 말했습니다.
또 오후 4시부터 열린 '한일협상 폐지 촉구 토요시위'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 할머니가 참석해 "아베 총리는 직접 기자들 앞에서 법적 배상을 약속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생각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며 호통을 쳤습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자신들이 지어내서 사죄한다. `배상받기로 다 됐다`고 하는데 자기들 맘대로다. 우리는 거기에 합의
이어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보상'이 아닌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일본이 이렇게 위안부를 만든 데 대한 책임으로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고 할머니들이 외쳐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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