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이 새해 첫날 외국인이 주로 찾는 식당을 겨냥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2일 현지 인터넷 신문 카마프레스에 따르면 경찰은 1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 시내에 있는 프랑스 식당 ‘르 자르댕’ 건물 밖에서 폭탄을 실은 차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아프간인 소유의 이 식당은 오랜 내전과 테러로 시내 여러 식당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3중 철문을 설치하고 영업을 해 왔다. 철문 덕분에 식당 내부에는 폭발로 인한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군이 출동해 현장을 차단하고 수색 작업을 벌여 테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고 내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테러는 탈레반이 지난 2014년 1월 카불의 레바논 식당에서 자폭과 총격 테러로 외국인 13명을 포함해 총 21명을 살해한 지 2년 만에 발생했다.
탈레반은 곧바로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
이번 공격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 등 포괄적 평화절차 논의를 위해 오는 11일 열기로 한 미국, 중국, 파키스탄 정부와의 4자회담을 며칠 앞두고 벌어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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