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는 어젯밤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인 끝에 예산안 처리가 불발됐습니다.
도의원 4명이 병원으로 실려간 가운데 경기도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산안 처리를 불과 20여 분 앞둔 어젯밤 경기도의회.
이틀째 의장석을 점거 중인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집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 진입을 시도합니다.
30여 명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멱살잡이와 욕설이 나도는 싸움터로 변했습니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새누리당 여성의원이 단상에서 떨어져 목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는 등 4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결국 예산안은 처리되지 못했고 인건비나 계속하던 사업에만 예산을 쓸 수 있는 '준예산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경기도 내 영유아 35만 명에 대한 지원금은 끊기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에서 누리 예산을 책임져야 한다면 누리 예산금을 뺀 예산안 처리를 주장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현삼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다수당 의회 대표로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 도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누리 예산이 빠지면 보육 대란이 예상된다며 예산안 처리를 반대해왔습니다.
▶ 인터뷰(☎) : 이승철 /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대표
- "어린이집 대란이 나지 않도록 최선의 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저희들 입장이라고 보고요."
이에 따라 새해 누리 예산 지원이 중단되는 광역 단체는 서울과 세종, 경기도 등 7곳으로 늘어났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