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승합차에 깔렸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민들이 승합차를 들어 올리는 구조 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길을 가던 시민 수십 명이 달려들어 2톤이 넘는 차량을 들어 올린건데요.
올해에는 이런 따뜻한 뉴스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국제시장 인근 사거리.
119구급대가 승합차 아래를 살핍니다.
승합차와 오토바이가 충돌하면서 오토바이와 함께 운전자가 차 밑에 깔린 겁니다.
차량을 들어올려야 구조가 가능한 상황.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인지한 시민들이 하나, 둘씩 차량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차 주위를 빼곡히 둘러쌌고, 차를 들어 올리려 안간힘을 씁니다.
함께 힘을 모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꼼짝도 않던 승합차 한쪽이 들립니다.
시민들이 2톤이 넘는 차 한쪽을 들고 버티는 사이 구조대원이 장비를 이용해 차에 깔린 사람을 빼냅니다.
▶ 인터뷰 : 한시영 / 사고 목격자
- "보기만 하고 걱정만 하다가 한 분이 차를 좀 들어야 하겠다고 말을 하니 한 명이 붙고, 두 명이 붙고 여자분도 붙고, 경찰도…."
시민들의 도움으로 사고가 난 뒤 구조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부산 중부소방서
- "차량 밑 돌출부위가 조금만 더 머리 쪽을 눌리면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시민들 덕분에 차에 깔렸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복부에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 구조됐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조용히 사라지는 영화 '어벤져스'의 '수퍼 히어로'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닌 바로 우리 이웃이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