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의혹을 폭로한 한 교사에게 학교 측이 바닥에 가까운 직무평가 점수를 줬습니다.
공익제보에 대한 보복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남학생을 더 입학시키려고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 감사를 받은 하나고등학교.
그런데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교사가 올해 직무능력 평가에서 낙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 평가에선 5점 만점에 3점대, 동료 교사들이 준 평가에선 불과 1점대를 받았습니다.
학교는 해당 교사를 이른바 '능력향상 연수' 대상자로 선정해 시 교육청에 보고했습니다.
▶ 인터뷰 : 전경원 / 하나고 교사(최초 제보자)
- "(예년) 평가 결과는 5점 만점에 4.5점 전후로…. 그런데 공익제보 이후 갑자기 동료교사 평가에서 1점대가 나온다는 것은 감정적인 평가이고…. "
전 교사에 대한 평가에 참여한 교사는 5명.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장 또는 교감은 반드시 평가자에 포함돼야 하는데, 이 두 사람은 전 교사가 폭로한 비리 의혹으로 교육청에서 파면 요구를 받은 당사자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고 관계자는 "평가자 구성은 당국 지침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상황을 보면 전 교사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당분간 공익제보에 대한 보복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