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체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화천의 한 산속마을에서는 지난해 10월
20여년만에 아기가 태어나, 마을주민들이
돌 잔치를 마련했습니다.
GBN 강원방송, 이석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아직도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리는 화천의 한 산골마을.
마을 전체 인구는 85가구에 2백 17명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70%가 65세 이상된 노년층이고, 나머지 30%는 4·50대가 주류를 이루며 젊은축에 속합니다.
이 때문에 이 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그친지 20여년이 흘렀습니다.
이런 마을에 지난해 10월 경사가 났습니다.
세나가 태어난 것입니다.
이석종 기자/GBN 강원방송
-"마을주민들은 세나의 돌잔치를 마을잔치로 열고, 모처럼만의 경사를 축하했습니다."
도시민들에게는 돌잔치가 그저 평범하지만, 세나의 돌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인터뷰 : 박세영 이장/화천읍 동촌리
-"우리 마을이 잘 되는 징조이다. 마을 회의에서 아기 돌 잔치를 마을 잔치로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시집온 어머니는 주민들이 모두 모여 아기 돌을 축하해준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 박철매/이세나 엄마
-"여러사람들의 사랑과 배려를 받고 자란 세나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키우겠다."
다행히 이 마을은 지난 2천 1년부터 표고 등을 무농약으로 재배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고, 한해 3만여명의 도시민들이 찾아 농촌체험을 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세나의 돌은 그래서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큰 잔치가 됐습니다.
GBN뉴스 이석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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