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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매경DB> |
29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사옥 본관. 그룹 재건 핵심고리인 금호산업을 채권단으로부터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기자와 인터뷰 중에도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고개를 계속 숙였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으로 인수 대금 7228억원을 완납했다.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에 넘어갔던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을 꼭 6년만에 되찾아온 것이다. 이는 그룹 총수가 워크아웃으로 해체된 기업을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되찾은 첫번째 사례로 남게됐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등 무리한 확장에 나섰면서 위기를 맞았던 금호그룹은 2009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주력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직전 8위였던 재계순위는 올해 29위로 떨어졌다.
이를 일으키기 위한 박 회장 노력은 눈물겨웠다. 경영 책임을 지고 사재를 털어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2011년 손실이 예상되면서도 금호산업 무상감자, 유상증자에 발벗고 나섰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해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박 회장에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줬다.
그는 이후 재계 인맥과 혈맥을 총 동원해 인수 자금을 끌어모아 기어이 회사를 되샀다. 동양, STX 등 그룹 총수가 회사가 몰락한 뒤 사법처리 수순을 밟은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박 회장은 이날 매경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켜 본 많은 분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부지런함, 성실, 정직
이날 금호그룹은 내년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 방침을 ‘창업초심’으로 정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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