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모르게 제3금융권으로부터 수천만 원이 대출되는 사건이 울산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금융 조직이 실제 금융기관인 것처럼 속여 개인정보를 빼낸 뒤 대출을 받은 것인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울산중앙방송,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에 사는 46살 심 모 씨는 지난달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대부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대출이 이뤄진 것입니다.
닷새 동안 대부업체 4곳에서 3천200만 원이 대출됐고, 하루 만에 3개의 대포통장 계좌로 2천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한동안 금융권 문자메시지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긴 심 씨가 계좌를 확인하면서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수천만 원의 고금리 대출금은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금융사기 피해자
- "수천만 원의 대출에 대해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경찰은 사금융조직이 심 씨의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 정보로 범용공인 인증서를 발급받아 대출을 신청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이들 조직은 제3금융권의 경우 범용 공인인증서로 본인확인 절차만 거치면 대출이 가능한 점을 악용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파밍에서 알게 된 수법으로 인증서를 발급받아 대출까지 받는 거니까 한 단계 진화된 거죠."
특히 이들 조직은 심 씨 명의로 이동 통신사에 '착신전환' 서비스를 요청해 대출관련 전화를 자신들이 돌려받는 치밀함도 보여 피해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는 금융 범죄.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 JCN김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