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를 끊었다는 이유로 작은 식당이나 술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린 주류공급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인들을 협박해온 사람 중에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도 포함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5년간 프랜차이즈 맥주집을 운영해온 김 모 씨에게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해 초여름.
본사 방침대로 술을 공급받던 업체를 바꾼 뒤 협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주류공급업체 대표 (지난 10월)
- "거래 안 해도 돼 XX, 여기서 장사할 수 있나 봐봐."
한 달에 1~2번씩 찾아와 행패를 부린 탓에 매출도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맥주집 운영
- "6개월에 7천~8천만 원, 거의 1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나니까. 덩치도 엄청 크고요, 진짜 무서워요. 섬찟섬찟해요."
식당을 운영하는 이정배 씨도 같은 주류공급업체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청소년에게 돈을 쥐여주고 술을 마시게 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정배 / 식당 운영
- "계단 밑에 숨어 있다가 순식간에 딱 와서 앉아서 소주 한 잔을 마셨어요."
영세상인을 괴롭혀온 주류공급업체 대표 이 모 씨 등 3명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로, 이 가운데 한 명은 최근까지 1군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에게 피해를 본 영세 상인이 더 있는 건 아닌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