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성탄절 한밤중에 차량에 난입해 총기 추정 도구로 운전자를 공격한 '복면 용의자'에 대해 경찰이 공개 수배했습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28일 해당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 34분께 대전 유성구 한 도롯가에 주차된 승용차에 검은색 계통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괴한이 접근했습니다.
이어 갑자기 문을 열고 총기로 추정되는 흉기로 운전자(38)를 공격하고서 도주했습니다.
운전자는 오른쪽 어깨 부위에 실탄을 맞아 경기도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승용차에는 여성 동승자가 있었으나, 피해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사건 접수 후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강력4개팀 등 53명을 즉시 수사전담팀으로 편성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가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발견해 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아울러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날 해당 용의자와 용의차량을 공개 수배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10분께 현장과 700∼800m 떨어진 대로변에 차량을 주차하고서 6시간 넘게 인근을 배회하다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의자는 차량 운전석 쪽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가 "진짜 총이다"라며 운전자를 위협했고, 운전자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차량이나 금품을 빼앗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운전자를 공격하고서 현장을 급히 뛰어나오는 장면이 CCTV에 잡혔습니다.
이후 마스크를 벗고 걸어서 차량까지 간 다음, 운전해 대로변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가 현장을 빠져나와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데 5분 안팎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로 개조된 사제 총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팔 부위에서 실탄 탄두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탄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습니다.
박병규 유성경찰서장은 "탄두만 실탄으로 쓰는 개조된 총기일 가능성에 대해 살피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실탄인데 정확한 내용은 감정의뢰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는 용의자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단순 강도, 원한관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175㎝의 키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는 마지막 행적이 포착됐을 때 감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회색 후드 티를 입고 있었습니다.
용의차량은 구형 은색 아반떼입니다.
그의 소재를 아는 제보자는 국번 없이 112나 대전
경찰은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보자에게 최고 1천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총기로 추정되는 범행 도구를 가진 것으로 보이므로, 용의차량이나 용의자를 발견하면 직접 검거하기보다는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