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교 교수가 본인의 수업을 들었던 여학생을 모티브로 한 시를 써 해당 학생에게 보내냈습니다.
내용은 성희롱 일색이었고 새벽에도 이런 카톡을 보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대학교.
이곳에 다니는 여학생 26살 김 모 씨는 지난 4월 60살 최 모 교수로부터 자신이 소재로 쓰여진 시 한 편을 받습니다.
「교수가 쓴 시에는 특정 신체부위 등 여학생이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단어들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성희롱 피해 여학생
- "저를 모티브로. 너무 성적이잖아요. 내용이. 제 엉덩이를 본 건지 뭔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지속된 최 교수의 연락은 새벽 시간에도 그칠 줄 몰랐습니다.
「최 교수는 여학생에게 "넌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내게 위안과 휴식이었다는 느낌이 들어", "너랑 카톡하니까 몸에 에너지가 솟구친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런 소문이 학교 내로 퍼지자 해당 교수는 9월부터 두 달간 병가를 낸 뒤 이후에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교수
- "(여학생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잖아요.) 전혀 없어요. 사실 음해입니다. 다 거짓말입니다."
최 교수는 지난 1993년 등단해 필명으로 시집까지 낸 인물.
지난 9월 성희롱 심의 위원회를 연 학교는 해당 교수의 행동이 고의적이라고 판단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민진홍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