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태백산본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전용서고가 부산기록관에 만들어졌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조선시대 '환안'의식을 그대로 재현해 실록을 서고로 모두 옮겼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왕명을 받은 봉안사와 사관이 실록을 옮기기에 앞서 예를 갖춥니다.
실록이 변질되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창포와 천궁가루를 궤안에 넣고, 붉은 보자기로 덮습니다.
그 위에 실록을 한 권씩 차례로 넣고, 자물쇠를 채웁니다.
태조 때부터 철종 때까지, 모두 1천 706권의 조선왕조실록을 제자리로 모시는 이른바 '환안'의식입니다.
▶ 인터뷰 : 정종섭 / 행정자치부 장관
-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고, 또 동시에 이런 위대한 기록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후세도 마찬가지로 이런 기록문화가 더욱더 확산해서…."
지난 1985년 규장각에서 부산기록관으로 옮겨온 지 30년 만에 실록을 보관할 전용서고가 만들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전용서고는 최적화된 보존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천정과 벽을 오동나무로, 바닥은 대나무 강화원목으로 마감했습니다."
서고는 온도 18도에서 22도, 습도 40에서 55%를 항상 유지하며, 최신의 화재와 방범 시설도 갖췄습니다.
▶ 인터뷰 : 시귀선 /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장
- "실록 전용 방화구역을 설정해서 다른 서고에서 이상이 생겨 화재가 났을 때도 실록 서고는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새로운 안식처를 찾게된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140여 년 만에 재현된 환안 행사는 그 자체로 기록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