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지역의 산업 현장도 말이 아닙니다.
일부 조선소와 철강업체는 이미 문을 닫았고, 수백 명의 직원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불황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조선소.
건조 중인 배도 작업하는 근로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2000년대 중반 세계 10위권에 든 조선소였지만, 지난달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네 차례나 매각을 시도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박기정 / ㅇㅇ조선소 전 직원
- "해고한다는 문자 한통을 받고 졸지에 거리로 다 내몰리게 됐는데, 먹고살기가 너무 막막한 상황입니다."
공장 철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직원 600여 명이 연간 190만 톤의 선박용 철판을 생산하는 공장이었지만,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난 8월 문을 닫은 겁니다.
협력업체 직원 수백 명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수리기사
- "공장 안 돌아가면 직원들 해고됐다고 보면 됩니다. 안 그렇습니까, 공장 안 돌아가는데 직원들 돈 주겠습니까."
조선업과 해운업의 불황은 협력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
- "은행 창구에서는 더 압박을 하고 있고, (대출) 만기 연장도 안 해주고, (금리를) 13%까지 고금리를 받고…. 아무 데도 기댈 데가 없어요. 해법이 없어요."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지역경제의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거의 전 부분에서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최진백 이도윤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