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기로 여겨지는 돼지머리를 이슬람 사원 앞에 내던지는가 하면, 무슬림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도 접수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이슬람 사원 앞.
주변을 배회하던 붉은색 트럭 한 대가 무엇인가를 던지고 갑니다.
자세히 보니 잘려나간 돼지머리입니다.
돼지는 이슬람의 대표적인 혐오 동물.
반이슬람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마르완 크레이디 / 미국 필라델피아 이슬람 사원 대변인
- "신성 모독 행위입니다. 증오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무슬림을 공격하려는 목적이죠."
미국 세인트루이스 이슬람 센터에는 무슬림을 살해하겠다는 음성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살해 협박 메시지
- "나는 미군 해병 출신이다. 수많은 무슬림을 죽였다. 너희의 목을 자르겠다."
무슬림들은 일상생활에서마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즈라 아흐마드 / 변호사
- "특히 히잡을 쓴 여성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파리 테러와 로스앤젤레스 동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미국에 사는 800만 무슬림들은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