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8억2천만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기름을 훔치기 위해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구멍을 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인근의 한 고물상.
평평한 바닥에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 구멍은 국도 주변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으로 연결됩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혐의로 총책 47살 김 모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기자
- "이들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기 위해 고물상 지하에서 송유관까지 20미터 길이의 땅굴을 팠습니다. "
이들이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는데 걸린 시간은 한 달 남짓.
송유관에 작은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한 뒤
매일 조금씩 기름을 빼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은 / 울산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송유관공사에서 도유가 되고 있는지를 알람기능으로 계속 스캔을 하고 있는데 일정량 이하는 스캔이 되지 않습니다. 스캔 되지 않는 양만큼만 매일 뽑아내기 때문에…."
김 씨 일당이 3개월 간 빼낸 기름은 65만 리터.
시가로 8억2천만원 상당에 이릅니다.
▶ 인터뷰 : 김동은 / 울산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판매를 할 때 시중 판매가격보다 10~2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경찰은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밸브를 설치해 준 전문가와 이들로부터 기름을 사들인 주유소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영상:JCN박경린/CG:권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