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에서 5단에서 9단까지 한번에 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이른바 '월단 특별심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선 태권도인들은 단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장삿속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빗 줄기 속에 웃옷을 벗은 태권도 사범이 무릎을 꿇은 가운데, 격파 시범이 펼쳐집니다.
국기원의 월단 특별심사에 반대하는 태권도인들이 전국에서 모인 겁니다.
"특심 반대, 특심 철회, 태권도 개혁!"
태권도의 수련 정도와 실력을 나타내는 단은 1단부터 9단까지.
그런데 최근 국기원이 한꺼번에 몇 단계의 단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특별심사를 도입하며 논란이 촉발됐습니다.
수백만 원의 심사비와 기금을 내면 4단은 최대 8단까지, 5단은 9단까지 한 번에 월단할 수 있다는 것.
태권도인들은 단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단증장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성환 / 범태권도바로세우기운동본부 관장
- "이런 저런 얘기를 갖다 붙이는데 조건 없이 안되는 겁니다. 태권도 자체가 없어지는 거예요. 월단이라는 거 자체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의원도 특별심사는 철회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문대성 / 새누리당 의원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빠른 시일 내에 특별심사 제도를 철회하길 바랍니다."
이에 대해 국기원 측은 공정한 검증 장치를 마련했으며, 다만 논란이 된 기금 납부 방식은 철회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태권도계 내부의 잘못된 관행과 오랜 내부갈등이 이번 특별심사 논란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