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유령회사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4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빼돌린 해운사 대표 등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해외로 빼돌린 돈으로 선박을 사 남태평양에서 참치를 잡아 20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싱가포르에 이른바 유령회사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비자금을 조성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세관.
싱가포르를 직접 찾아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장음))
자금 운용은 누가 하는 겁니까? (저는 관여를 안 합니다.)
유령회사를 만든 사람은 52살 최 모 씨.
냉동운반선사를 운영하는 최 씨는 법인자금을 빼돌려 18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이 돈으로 참치잡이 어선 등 선박 9척을 구입하고, 남태평양 피지에 수산회사를 세웠습니다.
해외로 빼돌린 자금으로 선박을 구입한 최 씨는 남태평양에서 참치를 잡아 일본으로 수출해 213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최 씨가 빼돌린 돈은 393억 원에 달합니다.
모든 수입은 싱가포르에 세운 유령회사로 들어갔고, 최 씨는 남대문 암달러상을 통해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성일 / 부산세관 조사국장
- "비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에서 외화 현금으로 인출해 59억 원은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19억 원은 비밀리에 국내로 반입해…."
세관은 최 씨 등 3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