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뇌구조 "화성에서 온 남자, 같이 화성에서 온 여자"

남녀 뇌구조 "화성에서 온 남자, 같이 화성에서 온 여자"

↑ 남녀 뇌구조 / 사진 = 연합뉴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과 여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보통 남성과 여성은 성향부터 말하는 방식까지 달라 뇌구조부터 차이가 있다는 인식이 많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학 분야에서 명성 있는 저널인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11월30일자)에 게재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의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남성적 특성'을 보이거나 반대로 '여성적 특성'에 치우친 경우는 극히 드물며 양쪽이 혼재된 경우가 많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뇌 부위에 따라 조직 두께나 부피 등을 측정하고, 성별에 따라 주로 나타나는 특성과 그 부위를 구분해 '여성 구역', '남성 구역'등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특성이 양쪽 성별에서 모두 나타났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를 나타내는 부위를 골라냈습니다.

연구진은 그다음 개인 뇌의 특성이 여성 또는 남성 쪽으로 얼마나 치우쳐 있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어느 한 쪽 성별에 치우친 특성을 보이는 뇌가 전체 분석 대상자료의 6% 안팎에 그친 데 비해 남녀 모두의 특성을 겸비한 뇌는 훨씬 많았다고 연구진은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다프나 조엘 텔아비브대 교수는 "이런 결과는 인간의 뇌는 어느 한 쪽 성별의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차이가 있어도 '남자의 뇌'나 '여자의 뇌'는 구분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하나하나의 독특한 모자이크"라면서 "사람이 어느 면에서는 남성적이고 다른 면에서는 여성스러운 특성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이를 두고 "만일 남성이 화성에서 왔다면 여성도 화성에서 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