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상습 사기를 친 전과 16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아 검거에 7년이나 걸렸는데, 여기저기 버리고 다닌 담배꽁초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명이 가게 앞에서 무언가를 심각한 표정으로 상의합니다.
직업이 없는 57살 이 모 씨는 고물상이나 카페 등에 동업자를 모집한다며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가게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주인)아줌마한테는 가게 보러 온 것처럼 하고, (다른 투자자들한테는) 이게 내 가게인데 거래가 됐다, 매매가 됐다…."
이 씨는 착수금 명목의 돈을 가로채고서 도주했는데, CCTV가 없는 곳만 골라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건 이 씨가 버린 담배꽁초와 종이컵 때문이었습니다."
지문조차 남기지 않는 이 씨였지만 담배꽁초와 종이컵은 아무 데나 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7년간 이 씨의 DNA 분석이 의뢰된 사건은 무려 18건이나 됐습니다.
▶ 인터뷰 : 박한솔 / 동작경찰서 특별조사팀
- "너무 크게 요구하면 사기 범행이 들통날까 봐 보통 100만 원 전후의 금액을 요구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60대 전후의 퇴직한…."
경찰은 전국을 무대로 사기극을 벌인 이 씨의 여죄를 수사 중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