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가 해마다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도 연간 3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또래나 상급생들로부터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 여러 종류의 폭력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일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생 390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2015년도 2차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0.9%인 3만4천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차 조사 때 4만8천명(1.2%)에 비해 약간 줄어든 것입니다. 3년 전인 2012년 조사(32만1천명, 8.5%) 때보다는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초등학생 중에서는 1.4%(1만9천명)가, 중학생은 0.7%(1만명), 고등학생은 0.5%(5천명)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를 봤다고 답한 학생 중 가족과 학교 등에 신고한 응답자 비율은 79.7%로 지난해 2차 때보다 1.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신고 유형은 대부분 가족(32.6%)이나 학교(25.5%)에 신고한 경우였습니다. '친구나 선배'는 17.7%, '117 상담센터'는 3.8%였습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같은 학교 다른 학년'(7.8%), '다른 학교 학생'(3.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7만1천건으로 2013년 2차 조사 때 16만1천건에 비해서는 55% 감소했으며 지난해 2차 조사 때 10만건과 비교하면 28.9% 줄어들었습니다.
폭력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35.3%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집단따돌림(16.9%), 신체폭행(11.8%), 스토킹(11.0%), 사이버괴롭힘(9.7%), 금품갈취(7.1%) 등의 순으로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폭력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시간은 쉬는 시간(43.2%), 하교 이후(14.2%), 점심 시간(9.1%) 등의 순이었고 피해 장소는 교실 안(48.2%)이나 복도(10.3%) 등 '학교 안' 공간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사이버공간(6.7%)이나 놀이터(3.6%)에서 폭력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0.4%(1만6천명)로 지난해 2차 조사 때보다 0.2%포인트(7천명) 감소했습니다. 집단으로 가해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지난해 2차 조사보다 1.3%포인트 줄어들었습니다.
학교 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도 14만1천명에서 10만5천명으로 0.7%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학교의 목격응답률은 지난해 2차 때 3.2%에서 이번 조사에는 2.0%로 1.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학교 폭력을 목격한 뒤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82.7%로 지난해 2차 조사 때보다 2.2% 포인트 증가해 학교폭력을 보고도 방관하는 학생의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지만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학교폭력을 신고하거나 도와줬다는 비율이 증가하는 등 학교 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교육부는 매년 3∼4월과 9∼10월 두 차례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올해 2차 조사는 9월14일부터 10월23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초등생 4학년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생보호인력 배치와 폐쇄회로(CC)TV 설치 등 학교안전 인프라를 계속 확충하고 학교 부적응학생들에 대한 상담과 치유기관 연계를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조사 결과는 학교알리미 홈페이지(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