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어선을 개조해 일본으로 절도범을 실어나른 밀항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엔진을 3개나 달아 시속 90km까지 속도를 냈다고 하는데, 경비함정 레이더에 걸려도 너무 빨라 잡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과 우리나라를 오가며 밀항자들을 실어 나른 5톤짜리 어선입니다.
은신처로 사용한 내부에는 이불과 옷가지가 널려 있고, 생수병도 보입니다.
55살 김 모 씨는 브로커를 통해 밀항자를 끌어 모은 뒤 1인당 최대 2천만 원을 받고 일본으로 밀입국시켰습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밀항 알선 브로커
- "밀항 브로커랑 배 브로커랑 소개를 해주면 돈을 좀 준다고 해서 제가 (밀항자들을)소개해줬습니다."
「경남 통영에서 밀항자들을 싣고 쓰시마 인근 국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일본으로 밀입국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30분.」
시속이 40km도 안 나오는 일반 어선에 엔진을 2개 더 달고 목숨 건 질주를 한 겁니다.
해군 경비함정이 레이더로 확인해도 추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습니다.
▶ 인터뷰 : 조중혁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상당히 마력수가 높은…. 45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실제로 검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배를 타고 밀항한 8명은 10년 전 일본에서 강제추방된 절도범들인데, 밀입국 이후 또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밀항조직 총책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밀항자 오 모 씨 등 8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